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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다보면 다시 들리는 음악들

어느 하루, 나무 그늘 밑 찰나의 아름다움... Ombra Mai Fu-Cécilia Bart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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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타너스,

이 나무를 유심히 본 적,

또는,

시인 김현승의

플라타너스,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이렇게 시작하는...

 

언제나 중구난방으로 얘기를 풀어가는...

 

호가 "다형"인 김현승 시인은,

그렇게나 커피를 달고 살았다는...

그래서 호도 "다형".

심지어 커피의 물 온도까지 

정확히 맞춰서 드셨다는...

 

이 얘기가 어디로 가려는 건가...

 

"옴브라 마이 푸"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에서 나오는 곡.

이거 얘기하려고...

 

플라타너스 나무를 찬양하는 노래...

대략, 멋대로 간추리면...

"다신 없을 사랑스러운 그늘을 주고 

 나의 영혼을 안락하게 하는

 너, 플라타너스, 그 그림자여..."정도...

중동지역에선 이 나무를 귀하게 여긴다는데...

 

참고로,

"세르세"는 영어식 발음인 것 같고,

"크세르세스"라는 페르시아 왕의 이름.

영화 "삼백"에 나오는...

 

마음에 평화를 주는 곡.

경건해지는...

 

요 며칠,

몰아서 미팅을 잡았더니,

술을 매일 마셨네...

좀 있다, 해뜨는 거 보고

잠깐 잘까 하는데,

밤새 일한거 메일로 보내고,

다소 공허함이 느껴져서...

혹시 내가 배고픈 건가...

아니,

사람에게 신체기관처럼 달려 있는

고독,

그거군...

조용히 있으면 되는 그거군...

 

문득 떠오르는,

"옴브라 마이 푸"

유튜브 검색해보니,

오늘은 이 버전이 훅 들어오네...

"체칠리아 바르톨리"

영상도 좋고. 배경 숲에 플라타나스인가...

 

생각들은 진흙처럼 가라앉히고,

선물 받은 원두로 커피 한잔 내려서,

해 뜨는 거 보며 이 음악을 듣다간,

다 마시지도 못한 잔을 스르륵 밀어 놓고,

한 잠 자야지...

골든 슬럼버...

 

한 번, 들어보시길...

 

 

참고로,

가사는 라틴어로 올리니,

의미는 각자 알아서 입맛에 맞추시길...

 

몇 단어의 가사를 반복하는 거라...

 

Ombra mai fu

Di Vegetabile,

Care ed amaile

Soave piu.

 

"옴브라"는 그림자, "마이"는 영어의 네버, "푸"는 비 동사 과거형 워즈 같은.

"베제타빌레"는 나무,

"카레"는 소중한, "엗"는 그리고, "아마일레"는 사랑스러운.

"소아베"는 부드러운, "피우"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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