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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관련 된 일화 하나.
십 년 전.
모 프로덕션에서 일을 하던 적이 있었는데...
일층은 드라마 세트를 그대로 카페로 개조하였고,
이층은 사무실로 쓰는 구조.
카페엔 바리스타만 세명,
두명은 여자, 한명은 남자.
어느 날,
일층 카페를 거쳐 이층 사무실로 가는데,
한명의 여자 바리스타가 커피를 권하며,
한 잔 내려 주었고...
난 한 모금 마시고선,
무심히
"꽉 누르지 않았나봐요"
이런 말을...
중략...
알아서 이어 보시길...
그 날 이후.
몇 번에 걸쳐,
한 쟁반에 세 잔의 커피가 나한테 들어닥치고,
세 명의 바리스타가 모두
자신이 내린 커피를 맞춰보고,
한마디 해달라 했던...
그렇게 세 잔의 커피를,
그 진한 커피를...
내리 마시곤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정리하자면...
성의를 보인다고 다 마시지 말자.
미안해도 남기자.
지금 새 커피를 한 모금 하며,
쌩뚱맞지만,
이 노래가 생각났다.
"샘 브라운"의
"티"라는 노래.
불과 사십 초 짜리 노래...
유명한 "스탑"이 들어 있는 앨범에 있던...
가사는 정말...
대략 이런 내용이다.
"난 티를 좋아하는데,
티 없으면 어쩌지...
금방 또 한 잔 하려고,,,"
맑은 정신으로
시작 해 봐야지...
모두들
차 한 잔 하며
초여름 밤의 장난스러움을...
그리고,
차 향에서
찻잎의 푸르던 흔적을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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