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만두가게가 있습니다.
메뉴는 여느 만두가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만두를 좋아하는 저에게
현재까진 이사 온 동네에서 가장 입에 맞는 만두입니다.
이 만두가게는
만두를 주문하면,
그때부터 찌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긴데,
그 시간 동안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냉동고가 개방되어 있습니다.
물론,
집에서 기다리는 누군가의 몫까지 가져가는 건 안됩니다.
당연하겠죠.
만두를 찌는 동안,
동네 백수처럼 쭈그리고 앉거나,
한량처럼 빈둥빈둥 서서 먹는 아이스크림은
참, 별 스런 기분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아이스크림이라기 보단, 바 형태의 하드가 맞겠지만,
통상적으로 "아이스크림 냉동고"에서 꺼내는 건 다 아이스크림으로...)
표현하자면,
바쁘게 목적지가 있어 빠른 걸음으로 가다가도,
이 만두가게 앞을 지나며
"만두 좀 사갈까?" 하는 생각이 들면,
주문을 마치고,
아이스크림 냉동고 앞에 서 있는 제가
중간과정 없이 바로 연결됩니다.
이미 입에는 물려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함의 한가운데로
쑥~하고 떨어진 듯 한
여유로움이 지나치게 느껴집니다.
세상 바쁜 거 잊고,
아무 변화도 없는 100년 내에
유일하게 찾은 즐거움처럼 다가오죠.
뭐, 아직은 세 번째 방문이니
계속 다니다 보면,
그저 무덤덤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가게의 아이스크림은
두 가지 맛이 있는데,
"바닐라"와 "딸기"입니다.
이번에 처음 "딸기맛"을 먹었는데,
이 노래가 머릿속에
배경음악처럼 스르륵 깔리네요.
무슨 만화도 아니고...
"블랙 핑크"의 "아이스크림"입니다.
이 뮤비를 보다 보면,
"블랙 핑크"의 멤버들이 얼마나 돋보이는지...
"셀레나 고메즈"는
미스코리아 중계 때,
카메라가 중간에 잠깐 잡아주는
객석의 일반인처럼 보입니다.
"김연아" 이 후로
서양 백인의 모습이
징그럽기도 하고,
비대해 보이기도 하고,
이목구비가 울퉁불퉁해 보이기도 하네요.
예전엔 서양 백인이
멋있게 보였는데...
그럼,
만두에서 블랙 핑크까지의
짧은 얘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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