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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면 듣고싶었던 음악들

배 위에서 보는 밤하늘... -Offenbach: Les Contes d'Hoffmann: Barcarolle-Anna Netrebko & Elīna Garanč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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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먹는 배도 있고,

먹어서 나오는 배도 있고...

근데, 지금 말하고 싶은 건,

물 위에 떠 다니는 배...

 

운전을 안 한 지 오래되었다.

삼십 대 초반 이후론 거의 안 하는데...

자동차 좋아하는 시기가 지나서인지,

별 감흥이 없다.

속도에도 별 느낌 없고...

 

언젠가부터,

아마... 이십 년쯤 되었을까...

"배"에 대한 관심이 생기더니 점점 커지기만 한다.

 

중고 선박을 사서,

그 안에 스튜디오를 꾸미겠다고...

그래서 한강 상류로 올라가

작업한 악보를 배로 접어 띄우면

양화대교쯤에서 받아보라고...

이딴 얘기를 술김에 많이 했었다...

또,

마지막 순간에,

바다 한가운데서 말라 소멸해 가는 소망 아닌 소망이...

 

예전 글에도 배에 대한 얘기가 종종 있었는데,

뭐... 시즌 원 때라, 지금은 안 보이지만...

 

갑자기 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언젠가 실행하지 않을까 하는데...

 

사방에 바다만 보이는 경험은 한 번이었는데,

공포와 체념, 욱하는 맘 같은 도전...

이런 것들이 뒤섞여 있었던 느낌.

태어나는 것은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혹시나,

스스로 태어남을 결정해야 한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한다.

 

배의 크기가

갈 수 있는 바다의 크기를 정하는가...

모르겠다.

 

마리나 해구는 십일 킬로미터의 깊이란다.

그 깊이에서의 수압은 일 제곱센티미터 당 몇 톤이라고 하네.

거기서도 살아가는 생물들이 있는 건 참...

 

그렇게나 어렵게 구해서 보던,

많은 영상이나 사진, 문헌들을,

이젠 유튜브로 어지간히 볼 수 있다.

그리고, 난 모니터 앞에 있으며,

심해에서부터 우리 은하의 끝 정도까지

생각으로 날아다니고 있다.

 

위치로 보면,

마리나 해구 위의 수면에서 배를 타고 있으면,

밤하늘을 보는 순간,

심해와 은하의 끝 중간 정도 아닐까...

비례는 따지지 말고...

 

그 배에선,

심해를 발아래 두고,

은하의 끝을 시선 끝에 둔다.

꿈이다.

 

 

 

지금은,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중에서

"뱃노래"를 듣고 있다.

"안나 네트렙코"와 "엘리나 그랑차"의 노래...

이건 작은 배, 곤돌라에서 부르는 노래...

 가사 중,

"시간은 ... 돌아오지 않고..."

이 부분은,

아마도 "이 순간", 또는 이때". "지금" 

이런 말이 더 좋은 해석 아닐까 하는데...

 

아침이면 햇빛에 말라버릴

이슬 같은 시시비비 정도 일 뿐이지만...

 

 

https://youtu.be/0u0M4CMq7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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