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
공경하고,
삼가고,
엄숙하다.
사전적 의미.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그런 삶을 오래 지내면,
어느 날,
오후 느지막이 눈을 뜨곤,
귓가에 맴도는
지구 돌아가는 소리 같은 걸 들으며,
원래 그랬던 것처럼
경건한 상태로 한참을 누워 있을 때가 있다.
자다 일어 났다고 멍하지 않고,
마치 지금 태어난 것 같은 느낌...
무아지경과 유사하나,
그러나 매우 맑은 상태...
더 이상 설명불가...
그리곤,
이 곡을 들었다.
"로빈 깁"의 ("비지스"의 둘째...)
"세이븥 바이 더 벨"
난 이 목소리가 참 좋다.
물론 이 곡의 멜로디도 매우 좋고...
경건함을 느낄 수 있는 곡이기도 하고...
노래 제목에 "벨"이 있어서라도...
"밀레"의 "만종"이란 그림이 생각날 수도 있다.
근데, 알고 나면...
이 그림은 너무 슬픈 느낌...
그림의 감자가 담긴 바구니...
덧 그리기 전에는 아기의 관이었다는...
"밀레"의 친구가 그건 좀 너무하니
감자 바구니로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그래서 그 위에 덧 그린 것.
"달리"가 어렸을 때 이 그림을 보고
지나친 불안감을 느꼈는데,
"이유가 뭘까..." 의구심을 계속 담고 살다가
나중에 적외선 촬영해보니...
처음 그림에서는 감자 바구니가 아니고
어린아이의 관이었다는...
"달리"의 촉...
달리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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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대전 출장 가면,
술자리가 있겠지...
일차까지만 마실 예정...
근래 너무 술자리도 잦고,
마시는 양도 늘 폭주...
무슨 표본실의 청개구리도 아니고,
알코올 속에서 살고 있다.
당분간은 금주...
습도도 높은 시기이니,
술 좀 안 마신다고
건조해지진 않겠지...
내일 대전은,
오랜만에
무궁화 타고 가봐야겠다...
경건한 저녁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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