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이 노래를 듣고, 묘한 기분으로 흥얼거렸었다. 첫 가사만...
멜로디도 이국적(?)이었고, 당시의 가요 분위기에선 가사도 신선했습니다.
어쩐지 소곤소곤 작은 소리지만, 상대방은 아주 잘 들리게 하는 명확한 소리 같은 느낌.
옆으로 지나가다 살짝 들리는 소리로는 내용을 파악하기 불가능하고,
쫑긋 귀를 세워 잘 들어봐도 전후 맥락을 몰라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얘기 같은.
그렇게 둘만 정답게 주고받는 얘기들.
그렇게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가끔 흥얼 거렸던 것 같은데...
유튜브가 티브이를 대신하는 세상이 오면서,
리모컨 대신 검색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검색 결과는,
노래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네요.
그리고,
"어쩐지 그 당시 신선한 느낌이더라."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원곡이 외국 팝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입니다.
뭐, 아무래도 70년대쯤의 가요 분위기에선
좀 튀는 노래였으니,
팝이 더 낫다, 가요가 그만 못하다. 이런 얘기는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링(Feeling)"으로 잘 알려진
"모리스 알버트(Morris Albert)"의
"디스 월드 투데이 이즈 어 메스(This World Today Is A Mess)"를 번안한 노래입니다.
(아래 두 번째 첨부합니다.)
그리고 사실 "모리스 알버트"도 이 전의
"도나 하이타워(Donna Hightower)의 곡을 리메이크한 거랍니다.
이 전에도 언급했지만,
좋은 노래는 계속 좋은 가 봅니다.
맛있게 익은 김치는, 찌개를 하든, 볶아 먹든, 전을 부치든...
어떻게 해서 먹어도 맛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결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세 가지 버전 중,
저는 "김씨네"의 버전이 제일 좋습니다.
가사도 그렇고...^^
김씨네 버전
모리스 알버트 버전
도나 하이타워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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