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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으로
쩍쩍 살라진 흙땅...
오랜만의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첫 몇 방울은
찰나의 순간에
훍 알갱이 틈을 비집고
숨어든다.
그래서인가,
스며든다는 말이,
준비된 자리,
비어있는 곳으로
찾아 들어가는 느낌이 있다.
바싹 마른 스펀지에
물 스미 듯 그렇게.
갈증 끝의
한 모금의 물처럼.
바로 그런 상황을 잘 느낄 수 있는
"쇼생크 탈출"의 명장면,
"방송실 사건"
이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주인공이 몰래
방송실에서 교도소 전체 스피커로
음악 트는 장면.
주인공은.
이 일로 독방 갈 걸 알면서도...
영화 중 이 장면서부터
그 철옹성 같은 감옥의 죄수들의
말라있던 감정이 살아난다.
아니,
사발면의 말라비틀어진 건더기 스프가
물을 부어 모양을 찾아가듯이
부서지기 직전의 마른 감정이
음악이란 따듯한 물을 만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오랜만에 한번 들어보자.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 이중창" 또는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영화 "쇼생크 탈출"중에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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