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우리말이 아닌데도
우리말처럼 그 의미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뭐,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가뜩이나 영어는
중학교 기본 단어에서 멈췄는데도 불구하고,
몇 개의 아는 단어로만으로도
의미를 알아들을 수,
아니죠...
느낄 수 있을 때 말입니다.
"로빈 훗"이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많은 버전이 있으니,
그중,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 한
"로빈 훗"입니다.
그 영화를 보다 보면,
영화음악이 더 기억에 남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뭐, 영화가 그리 나쁘진 않았는데도 말이죠.
그 영화의 주제곡인
"에브리씽 아이 두(아이 두 잇 포 유)"
이 곡이 영화를 쌈 싸 먹고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영어로 된 가사임에도,
노래 후반부의
"아이 우드 파이트 포 유"
"아이'드 라이 포 유"
...
"아이 우드 다이 포 유"
이 가사들은
그냥 우리말처럼 귀에 쏙 들어옵니다.
"널 위해 싸우겠다,
널 위해 거짓말도 하겠다...
널 위해 죽겠다."
뭐, 이렇게 말입니다.
아마도 맥락 상,
이렇게 들릴 위치에
딱 맞게 쓰인 가사이어서 인지도...
여하튼,
이렇듯 맹목적일 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섭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은 무언가에
전부를 담아보고 싶어 하고
충성, 신앙, 사랑 등이 그 방법이지 않나...
라고 생각해봅니다.
그중
사랑이 제일 낫겠지만,
그 조차도
모든 걸 던져보는
죽음을 연습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적어도,
충성, 신앙, 사랑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그 의미를 이용하고 있는 것뿐이라는
제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위의 단어들은
한 번쯤 모든 자신을 던져
스스로를 알아보고 싶은
사람 마음의 원본이기에
한 단어로만 몰아가며 반복 사용하게 되면,
경박과 천박을 뒤집어쓰게 됩니다.
그 이후론, 뻔뻔함이 당연하여,
"외롭다"라는 말을
"짝찾기", "교미" 정도의 동의어로 사용합니다.
안타깝죠.
저도 스스로 어떤지 생각해봅니다.
영화 "로빈 훗" 중에서
"에브리씽 아이 두(아이 두 잇 포 유)"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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