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에 모든 것이 있다... Sails_Chet Atkins
항해. 어딘가로 가고 있다. 일생을, 어딘가로 가고 있다. 반복하는 하루처럼, 나왔다간 다시 향하는 집이 아니라. 죽음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 듯, 도착하려 출발한 것도 아니고, 출발에 대한 기억도 없으며, 실은, 내 의견이 반영되었다곤 생각해 본 적도 없다. 다소 허무해 보이겠지만, 내가 느낄 수 있는 삶의 모든 것은, 이 여정에 다 있다. 항해. 해내야 한다, 또는 이루어야 한다는... 그런 의지나, 인내... 이런 종류를 모두 부정하고 싶다. 그런 스스로 압박하는 짓은 자연스럽지 않으니... 얼만큼의 작품을 더 할 진 모르나, 이쯤이면 괜찮다... 이런 느낌이 들 때. 배를 한 척 구해서, 항해를 하는 상상을 한다. 다시 그 배에서 내릴 생각은 없다. 그렇게 바다 위에서 소멸해 가는 꿈을 꾸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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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어울리는 악기... Before The Rain_Lee Oskar
비. 비에 대한 연관 이미지를 떠 올려 보자. 가능한 한 최대로... 구름, 우산, 진창... 무지개, 장화, 우비... 농사, 저수지, 기우제... 액체, 파전, 호랑이... 내일을 향해 쏴라, 티파니에서 아침을, 갈매기... 카페, 마중, 빨래... 알파벳 두번 째, 혈액형, 날다... 아니다, 코, 화투... 부저소리, 벌, 엠(비동사)... 많다. 더 있겠지... 이는 내가 생각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음악은, 정말 많은 곡이 있다. 이건 굳이 나열하지 않는 것으로... 이건 어떤가. 후각에 대한 것. 흙 냄새... 비 오기 전, 비 내리기 시작할 때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흙냄새. "리 오스카"의 "비포 더 레인"이란 곡을 들어보면, 비가 오기 전, 흙 냄새가 난다. 비 소식이 있는 날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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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목욕한 물... Lascia Ch'io Pianga_Franco Fagioli
눈물. 어쩌면, 영혼이 목욕한 물인지도... 나름 얘기 하나가 있다. 천구백구십사년, 첫 뮤지컬 작곡을 맡았던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 관객의 반응이 너무나도 궁금하여, 매일 공연장 맨 뒷좌석에서 공연을 봤다. 사실, 관객의 뒷모습을 봤다. 웃거나, 울거나, 집중하거나, 지루해하거나... 흔들리는 고개,, 어깨를 들먹들먹, 등을 굽혀 앞으로 목을 빼고, 뒤로 젖혀 팔짱끼고... 공연이 끝나면, 먼저 밖으로 나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관찰한다. 눈물이 채 마르지 않은 미소 짓는 얼굴들... 아. 어쩌면, 그렇게 시작되어 지금 껏 이러고 사는지도... "파리넬리"란 영화를 통해 많이 알려진 "헨델"의 "울게하소서(라샤 키오 피앙가)" 카운터 테너 "프랑코 파지올리"의 노래입니다. 표정과 함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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